최근들어 택배기사 일을 하면서 그런건지 3월 21일 저녁부터 검은 변이 나왔습니다. 처음엔 검은 설사였고, 두번째는 길고 가늘었고요. 그 다음날(3/22)에 3번 배변했는데 모두 설사와 가는 변이 섞여서 나왔습니다. 그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(3/23)에 검은 변 한번, 혈번을 누었어요. 혈변 상태는 검은 변이 나온 뒤에 반주먹 되는 양의 붉은 혈액이 나왔습니다. 그 다음날(3/24) 저녁에 돼지국밥을 먹고 흑변을 봤는데 대체로 묽은 편이었어요. 그나마 좀 나아졌다 싶었죠. 회사 사람들도 그러길, 안쓰던 근육을 갑자기 많이 쓰거나 장기가 놀라면 피가 터진다더군요. 좀 더 알아보니 대장암의 초기 증상일수도 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. 금요일부터 몸이 서서히 많이, 그리고 빨리 지쳤어요. 숨이 금방 차고, 겨우 2층만 걸어올라가도 바로 주저앉게 되었습니다. 한 1분 정도는 숨을 골라야 다시 올라갈 수 있었어요. 택배 일이 하루 평균 70~100개의 물건을 날라도 2시간 반이면 다 끝내는데 몸상태 때문인지 무려 대여섯시간이나 걸렸습니다. 딸피가 된 저의 체력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. 수습인데도 불과하고 5시간에 180개 가량을 했었거든요.몸은 지치고, 오한은 들고, 힘은 빠지고, 치료는 받고 싶으나 의료파업에, 예약 및 진료 절차와 과정이 번거로웠어요. 이 모든게 제게는 상당히 힘든 시간이 되었습니다. 아마도 장내출혈이 원인이지 않나 싶었습니다. 손과 발에도 혈색이 빠지기 시작해 거의 피가 없는 사람처럼 변해갔어요. 안색이 정말 안 좋아보인다, 여자친구가 불안해하기 시작했어요. 자기 전 거울속에 비친 절 보니 순간이었지만 무서웠습니다. 이대로 삶이 끝나는 건 아닐까하고. 그럴리가 없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. 위기를 느낀 여자친구와 저는 일요일에 서둘러 병원을 갔습니다. 경비원과 어머니를 병문안 온 덩치큰 중년 남성이 서로 으르렁댔어요. 경비원은 크고 많은 물품은 반입이 안 된다, 아저씨는 그게 왜 안돼냐로 옥신각신 했는데 그 소리가 모기소리처럼 들릴정도로 의미있진 않았습니다. 그들 앞 대기석에서 뻗어버렸지요. 비스듬히 누우면 머리로 피가 도니까 그나마 좀 나았어요. 그 동네병원 응급실에서는 큰 일은 아니니 일반병원으로 가보라덥니다. 우린 그리하기로 했고, 땡볕에 지쳐버려 배가 너무 고팠어요. 안그래도 힘든데 2분걷고 지치니깐 여자친구가 제 상태가 너무 이상하대요. 두통에, 열감에, 잦은 갈증, 잦은 지침, 집중 저하...식사 중 이런저런 얘길 했어요. 통제나 수면약 등을 사자니 일요일이라 안 되겠더라고요. 위출혈인지 대장출혈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혹여 음식이 새어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싶어 본죽에서 식사를 했어요. 아주아주 천천히. 앞으로도 밥은 그렇게 먹기로 했어요. 평소에 급하게 먹다가 체한 경우도 많고, 밥먹고 바로 누운게 장내출혈의 화근인 것 같았어요. 그것으로 원인으로 보기엔 역부족이었어요. 갑자기 이렇게 된 데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봐요.* 엘레베이터 공사)최근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공사가 시작됐어요.오늘로써 열흘이 되었고 앞으론 20일 가량 남았어요.15층에 살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2층마다 1분은 쉬어야해요. 보통이라면 계단을 두칸씩 한번에 다 올라갔어요.* 현재하는 일)택배기사 일은 제법 힘들어요. 제가 맡은 구역이 산지라서 고지를 오르내려요. 집과 회사가 고지대라면 당연히 몸도 안 좋아질테죠. 추가로 운전을 최소 5시간 이상해요. 많은 체력을 요구하기에 금방 피로해지고, 수분보충을 게을리하면 간혹 목에서 피맛이 날 때도 있어요. 여자친구가 종종 도시락을 싸 주기에 식사는 잘 챙겨먹고 있어요.* 몸무게)비만을 달고 산지 8년이 되었어요. 다부지고 근육도 많지만 몸을 지탱할만한 체력이 업에 있어서는 불충분한 것 같아요. 20키로 빠진 사람도 있대요. 저도 그런 수순을 밟고 있으려니 생각해요. 이 힘든 시기도 곧 지나갈거라 믿어요. * 스트레스)집안일은 여자친구가 보통 도맡아요. 여유가 있다면 제가 거들때도 많아요. 여기에 대해선 서로 스트레스가 없어요. 택배일을 하기위해 화물종사자격 시험을 봤어요. 밤낮을 공부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었지만, 이 일 아니면 죽겠다 싶을 정도로 저는 한가지에 몰두하는 성향이 강해요. 돈버는 일은 현재 저만 하고 있어요. 기초로 환급받는 시기가 다 된 여자친구는 어딘가에 지원서를 넣었어요.3월 24일 월요일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일반병원을 갔어요. 타병원 추천서가 없으면 진료조차 안 된대요. 예약도 잘 안 된대요...이리저리 택시비 바가지 쓰면서 결국 집으로 돌아왔어요. 일단 회복에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어요.본론은 흑변 여섯번, 혈변 한 번, 그 뒤로 흑변을 또 한 번 봤어요. 두통은 적어졌지만 여전히 금방 지치고, 장내 혈액이 새는 것 같은 느낌은 나요. 그래도 먹는 건 좀 나아졌어요. 맵고 기름진 음식은 최대한 피하면서 천천히 꼭꼭 씹어먹으려고요. 자기 전 감기약을 먹고 자요. 잘 쉬어야 많이 회복될테니까요. 추후 증상에 대해선 또 올릴게요.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:)